갤러리·와인바·게임방, 파격적 공간혁신 주목
이 지점은 유명세 만큼 실적도 좋아 하나대투증권 전체 영업지점 중 1위와 전체 증권사 영업지점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색지점으로 소문난 청담금융센터를 찾아가 봤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증권사 객장인지 카페인지 헷갈릴 정도로 파격적인 실내장식이 눈에 띄었다. 한 쪽에 마련된 객장과 하나대투증권 로고가 증권사 영업지점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파격적인 공간 혁신(Space Innovation)으로 실제 ‘시크릿 가든’에서 극중 CF감독 역할을 맡고 있는 김사랑(윤슬 역)의 스튜디오 사무실로 착각할 정도였다.
청담센터 내부는 카페, 갤러리, 게임방, 와인바, 일본식 돗짚자리방(다다미방)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직원들의 각자 개성에 맞게 음악방(DJ방)으로 꾸미거나 편안히 쉴 수 있도록 2층 침대를 갖춘 곳도 있다. 전 상무가 근무하는 공간도 작은 도서관에 온 느낌을 주면서 개인 공간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쓰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 상무는 이러한 이색 공간 창출이 고객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오히려 영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혁신 공간만큼 청담금융센터는 재테크에 있어서도 혁신적 발상을 나타냈다. 전 상무는 자문사 연계 마케팅을 일찍부터 시작해 고액 자산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각 자문사의 수익률을 주간, 월간 단위로 파악하거나 종목 포트폴리오를 관찰해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조언한 점도 주효했다. 무엇보다 고객이 가족모임이나 동창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청담센터 공간 자체를 무료로 대여해 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청담금융센터는 2008년 3000억원 대의 고객자산을 불과 2년 만에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고객자산은 1조6000억원으로 하나대투증권 영업점 가운데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증권사 영업점 중에는 1위인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결에 대해 전 상무는 “유능한 경력직원을 뽑을 때 영업점에서 꼭 데려와 당신이 근무할 곳이라고 말하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줘 우수 인재영입이 쉬웠다”며 “‘시크릿 가든’외에도 ‘도망자’ 등 드라마 촬영 장소나 유명 인사들의 모임장소로 활용돼 홍보와 영업에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래고객이 지정하는 모교에 주식수수료 20%와 펀드수수료 30%를 기부하는 기부마케팅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기부마케팅을 모교를 벗어나 소외 계층에까지 확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