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달구는 거포 이대호(롯데·29)의 연봉을 물가 변동을 감안하면 얼마일까.
롯데는 이대호의 올해 연봉으로 6억3000만원을 제시하면서 “이승엽과 같은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직전 시즌이던 2003년에 삼성에서 연봉 6억3000만원에 재계약해 프로 9년차 역대 최고연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무려 7년 전의 일이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를 환산기준으로 잡을 때 2003년의 화폐가치는 2009년의 1.201배다.
따라서 2003년에 이승엽이 받았던 6억3000만원은 2009년에는 7억5663만원의 가치를 지니고 작년의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조금 더 많은 금액이다.
거꾸로 환산할 때 2009년 6억3000만원은 2003년 돈으로는 0.833배가 되면서 5억2479만원으로 쪼그라든다.
롯데는 연봉액을 제시하면서 개인과 구단의 성적, 프로야구 연봉시장의 규모, 동료가 이대호의 연봉인상에서 느낄 상대적 박탈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대호가 한국에서 일상적 소비생활을 하는 존재라고 좁혀볼 때 2003년 6억3000만원과 같은 액면가로 이승엽과 동급 대우를 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대호는 올해 연봉으로 김동주(두산)가 2009년 받았던 역대 리그 최고연봉 7억원을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