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임 위원장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상생의 틀을 만들고 싶다면서 교육정책 제시 중심으로 노선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뇌부가 바뀐 교육과학기술부와도 상생의 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전 집행부가 추진한 `이주호 장관 퇴진운동'도 중단할 방침이다.
장 위원장은 진보 교육감과 관계에 대해 "밀월 기간은 끝났고 실력이 없다면 같이 갈 수 없다"면서 비판과 견제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위원장은 또 "전교조는 그동안 국민과 전체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조합원 이탈 현상이 있었다"면서 "투쟁을 포기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 주된 방향이 어딘가에 따라 물줄기를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내달 대의원대회를 통해 투쟁조직 중심의 인력·예산체제를 대대적으로 재편해 학교혁신과 정책조직에 집중 투입하고 산하 참교육연구소를 별도 법인화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진보교육 싱크탱크로 육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장 위원장은 "정부는 전교조를 유례없이 박해하고 탄압했지만 진보 교육감 탄생은 우리 주장이 상당 부분 옳았음을 보여줬다"면서 "이제 참교육 운동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현장에 접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1990년대까지 각종 교육정책을 선도해온 전교조는 2000년대 신자유주의 속에서 저항체제로 전환됐으나 결국 교원단체의 대표성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부닥쳤다"면서 "이념과 관념에 따라 투쟁한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대중과 괴리된 대표적 정책으로 교원평가 반대 투쟁을 들면서 "교사들이 권리만 내세우는 것으로만 비쳐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 평가의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평가방안을 정부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교원단체의 정치자유 문제도 "다른 교원단체와 연대할 생각이며 곧 교총을 찾아 TF 구성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15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장 위원장은 전남 남평중 다도분교 교사로 조직 내 온건파에 꼽힌다.
1979년 전남 율어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1989년 전교조 결성과 관련해 해임된 적이 있으며 2001~2002년 사무처장, 2005~2006년 전남지부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