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ㆍ그룹주 주식형 펀드 유망
저평가된 중소형펀드 눈여겨 볼만
해외펀드, 中본토ㆍ인도펀드 관심
"2011년에는 국내 대형주 중심의 주식형펀드, 그룹주펀드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5일 본지가 10개 주요 증권사 펀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11년을 빛낼 명품펀드 10선(選)'을 조사 결과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높아지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형펀드가 올 한해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시장이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경기회복세, 유동성 유입, 주가 저평가 등 강세장의 투자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이런 시기에는 과거에 시장을 주도하면서 오랜 운용 경험과 성과가 검증된 기존 주식형펀드가 핵심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대신증권이 추천한 '부자만들기 주식형펀드'는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채권과 유동성 자산에는 40% 이하에서 편입비율을 조정한다. 주가 상승 시에는 업종대표 대형우량주, 가치주 및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해 운용한다.
키움증권의 '키움선명e-알파인덱스증권펀드'와 신한금융투자의 '신한BNPP 좋은아침 희망펀드' 역시 국내 업종 대표주 및 업종내 성장성이 높은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대표적인 성장형 펀드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이계웅 팀장은 "지난 2년간 지속된 대량환매 매물 소화과정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코스피의 레벨업 전망으로 자산운용사의 대표 주식형펀드들이 펀드시장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며 "중국 등 브릭스지역 증시의 상승 가능성도 예상됨에 따라 기존에 판매 비중이 높던 국내외 주식형펀드들이 부활의 날개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가치주나 중소형주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대우증권의 '템플턴포커스펀드' 및 하나대투증권의 '하나UBS 대한민국1호펀드', 우리투자증권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KOSPI200을 따라가기 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수익을 낸다.
이 상품들은 포트폴리오매니저와 리서치팀간 심도깊은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핵심 투자종목에 아이디어포트폴리오를 구성, 운용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인식 대리는 "저평가 된 종목을 발굴을 통해 추천 모델포트폴리오(MP) 내 매니저의 비중 조정에 대한 권한이 비교적 큰 편으로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며 "주로 1년 이내 모멘텀이 발현될 종목 위주로 발굴 및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펀드로 내재가치 평가를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는 만큼 압축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낮은 변동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주 펀드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삼성증권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 현대증권이 '현대그룹 플러스 주식형펀드', 미래에셋증권이 '5대그룹대표주 주식형펀드', 동양종금증권이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펀드' 등 무려 4곳이 그룹주펀드를 추천했다.
지난 한 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16조5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동안 전체 그룹주 펀드 전체 설정액의 83%를 차지하는 삼성그룹주 펀드에는 3454억원의 돈이 몰렸다. 지난해 증시가 기관투자가, 외국인투자자 중심의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국내 대표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삼성을 비롯한 그룹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벌였기 때문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기업실적 개선, 글로벌 시장 내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에도 대형그룹주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김태훈 과장은 "올해는 어느해보다 삼성그룹주에 대한 관심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증시를 이끌어온 꾸준한 성장 및 어닝파워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시장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 여겨볼 만한 점은 해외펀드 추천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률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이머징을 중심으로 한 해외펀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서동필 과장은 "올 한해 해외펀드 투자매력도는 경제 및 금융시장의 안정성 등을 고려 시 중국과 인도가 브라질 및 러시아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며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본토펀드는 중국의 경제 펀더멘탈이나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을 감안해 보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