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완(차이나+타이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중국과 대만이 지난해 6월 맺었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조기수확프로그램’이 올해부터 발효되면서 양국의 교역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ECFA의 조기수확프로그램은 539개 대만 품목과 267개 중국 품목의 관세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향후 2년 안에 전면 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ECFA로 대만이 경쟁국인 한국과 일본에 비해 중국 수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대만의 최대 수출대상국이며 교역국이다. 중국 국무원은 ECFA가 발효되면서 대만 기업들은 연간 4억7200만달러(약 5400억원)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1월 대중국 수출이 19.5% 늘어났던 대만 과일의 중국 관세율은 전년의 11~12%에서 올해 5%로 인하된다.
전세계 생산량의 58%를 차지하는 대만산 볼락도 관세가 올해 5.5%로 줄고 내년에는 전면 폐지된다.
ECFA의 본격 실시로 대만의 일자리 수가 26만개 늘어나고 2만3000개에 달하는 대만 중소기업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세관행정 부서인 해관총서는 ECFA에 해당하는 품목의 수출입이 급증할 것을 예상해 전국 각 하위기관에 통관에 차질이 없도록 ECFA 전용창구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양국의 서비스산업도 ECFA를 통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회계와 컴퓨터서비스 등 5개 부문을 개방했고 올해 디자인과 의료, 항공기 정비, 은행업과 보험 등 6개 부문을 추가로 개방했다.
대만은 중국에 은행업과 연구개발 컨벤션 전시 특수제품 엔터테인먼트 등 9개 업종을 우선 개방한다.
대만 탐캉대학의 장우예 교수는 “ECFA 발효는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며 “중국 본토 소비자들도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