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의 유명 금융인 로이 노이버거가 107세로 타계했다.
노이버거의 가족은 25일(현지시간) 그가 전날 뉴욕 맨해튼의 호텔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03년 부유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노이버거는 1939년 로버트 버먼과 함께 자산운용사 노이버거 버먼을 창업했다.
두 사람은 미국 최초의 수수료 없는 펀드 중 하나인 가디언 펀드를 설립했다.
노이버거 버먼은 2003년 리먼 브러더스에 인수됐다가 2008년 리먼이 금융위기로 파산하면서 독자적인 자산운용사로 다시 분리됐다.
그는 미국의 손꼽히는 현대미술 수집가이기도 했다.
20대 초반을 유럽에서 지낸 그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여러 박물관을 드나들었고 당시 만난 미술사학자 마이어 샤피로와 평생에 걸쳐 우정을 쌓았다.
19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한 노이버거는 가난과 좌절감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았던 반 고흐에 대한 애정으로 생존한 화가의 작품은 절대 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윌렘 드 쿠닝과 잭슨 폴록, 밀턴 에브리 등의 작품을 뉴욕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기부했다.
노이버거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백악관이 주는 국가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