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터지면 핵무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23일 "우리 혁명무력은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성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미제와 추종세력들이 전면전쟁에 불을 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침략자들과 그 본거지를 소탕해 전쟁의 근원을 없애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영춘의 이 같은 발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12월24일)을 기념해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의 보고를 통해 나왔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북한학과)는 "일단 실제적 행동을 염두에 뒀다기보다 대외적으로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민들의 자신감을 고취하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당북한 북한은 이런 식의 거친 협박성 발언을 계속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공격 위협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7월 동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언급했고, 8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면서 똑같은 발언을 했다.
하지만 김영춘의 이번 위협 발언은 지난달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영춘은 또 "남조선 괴뢰들이 조선 서해에서 침략전쟁 연습을 벌여놓고 우리를 반대하는 포사격을 연이어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강행한 것은, 제2의 조선전쟁 발발을 노린 적들의 침략계획이 실천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면서 "적들이 우리 조국의 하늘, 땅, 바다를 0.001㎜라도 침범하면 우리 인민군대는 주저없이 강력한 물리적 타격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리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대를 이어 누리는 수령복, 장군복, 최고사령관복을 절감하면서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백두산 혈통으로 끝까지 완성해나갈 확고한 신념에 차있다"면서 "강성대국 건설의 현장마다 기념비적 창조물을 세우고 혁명적 군인정신, 자력갱생의 투쟁기풍으로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 대고조 진군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직)ㆍ최영림(내각 총리〃)ㆍ리영호(인민군 총참모장.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위원인 김기남ㆍ최태복ㆍ김국태(당 비서 〃), 강석주(내각 부총리〃), 리용무(국방위 부위원장 〃), 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양건ㆍ문경덕(당 비서 〃), 김정각(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 등이 주석단에 올랐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