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3월 설립돼 2000년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 미국과 유럽에 지사를, 일본·중국·대만·태국에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게임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당시 13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세계 3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이 공전의 빅히트를 치며 지난해 매출액은 6347억4200만원, 영업이익은 2338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창원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9구단 창단의사를 밝힌 김택진 대표는 IT 산업에서 신화를 일권 낸 자수성가형 CEO로 꼽힌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재학시절 ‘컴퓨터연구회’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등과 ‘아래아한글’을 공동 개발했다.
또 한메소프트를 창립해 도스용 ‘한메타자교사’를 개발했으며 1997년 ‘New Company’의 약자를 따 자본금 8억원에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시가 총액 5조4000억원을 넘어섰고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의 개인 재산은 1조2812억원으로 국내 순위 13위에 랭크돼 있다.
이번 야구단 창단 추진은 김택진 대표의 각별한 야구 사랑이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게임산업의 사회기여 방안을 모색하던 김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던 야구에 이를 접목할 생각을 해왔고 지난 가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직접 관전하면서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뒤 추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은 한국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각종 게임중독 사건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 창단으로 오프라인의 야구팬들과 교류하며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 대표는 카이스트를 2년 만에 졸업한 후, 미국 MIT에서 ‘초고속’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29세 SK텔레콤의 상무로 발탁돼 ‘천재소녀’로 이름을 떨친 윤송이 씨와 결혼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씨는 현재 엔씨소프트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