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세밑 송년회를 겸한 잇단 회합으로 세결집에 나섰다.
‘노무현재단’은 17일 오후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2010 사람사는 세상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향후 야권연대를 위한 역할 모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 백원우 서갑원 의원,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친노 인사들도 참여했다.
특히 안희정(충남) 김두관(경남) 지사와 김만수 부천시장, 김성환(노원) 김영배(성북) 구청장 등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도 참석,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친노세력이 부활한 데 대해 자축했다.
한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모질고 잔인하고 힘든 시련 겪었지만, 그것을 뚫고 우리가 손을 맞잡고 희망을 만들어낸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이날 행사는 송년회라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파별 각개약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신년정국’을 앞두고 친노그룹이 세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내년 4월에 재보선이 실시되는 것과 맞물려 친노그룹이 향후 야권연대 논의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범 친노모임인 ‘시민주권’을 이끄는 이 전 총리는 “2012년은 반드시 정권을 탈환해야 하는 시기”라며 “(야권연대로 승리한) 6.2 선거 때처럼 내년에 잘 준비, 내후년에 현 정부를 심판하자”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광장’(친이해찬 모임)과 ‘청정회’(참여정부 청와대출신 정치인 모임)은 각각 송년회와 대표자 모임을 가졌고, 전날에는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친안희정)는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전 총리의 지역구(서울 관악을)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