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생산자 및 판매자 모임인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응암동 모 치킨점의 원가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매장은 마리당 닭고기를 4300원에 공급받고 튀김가루 970원, 기름 1000원, 박스와 무, 콜라 등 제공품이 1180원이 든다. 여기에 임차료, 배달비 등 기타비용 5400원이 더해지면 12940원으로 일반 튀김 치킨이 1만5000원일 경우 부가세 제외 후 약 1500원~2000원 정도의 이익을 남긴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통큰치킨’의 경우 추정 원재료가만 5660원이고 일반적인 원가 추정방식으로는 1만400원에 달하는 치킨을 5000원에 판매해 속칭 ‘미끼 상품’에 해당한다며 롯데마트의 역마진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통큰치킨이 판매를 시작한 뒤 인터넷에 치킨 원가를 올렸던 A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본사로부터 닭을 4400원 정도에 공급받고 부재료비 5000원, 배달유류비 등 포함 6000원을 합쳐 1만4000원~1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자영업자들이 올린 치킨 원가는 이들의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국내산 냉장 생닭을 4300~4800원대에 공급받는다고 할 때 순수 제조원가는 6000원~7000원 정도가 들고 여기에 매장임대료 등을 포함해 치킨 판매가를 정한다. 프랜차이즈점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렇다보니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독과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BBQ 등 5개 업체가 시장에서 6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가격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외국과는 달리 본사에서 매출에서 로열티를 받아가는 게 아니라 재료 공급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어 원재료가가 비싸게 책정되는 부작용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프랜차이즈점들은 본사에서 재료 등을 모두 받아다 쓰기 때문에 부재료들이 시중 가격보다 높은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쓰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측은 “통큰치킨은 철저한 사전계약과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췄다”며 가금산업발전협의회의 주장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