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등장과 무선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향후 수년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통사들은 와이파이가 모바일 트래픽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기존 모바일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수인지, 보완적으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판단을 내놓고 있다.
먼저 KT는 2012년 상반기 3세대(G) 이동통신 WCDMA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LTE 만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KT의 네트워크별 트래픽 비율은 WCDMA, 와이브로(WiBro), 와이파이가 대략 1:2:7 정도로 총 데이터 트래픽의 90%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에서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2014년 KT의 데이터 트래픽은 LTE가 도입되더라도 3G와 LTE를 합한 수용량의 4.5배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특히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음성과는 다르게 특정지역, 특정 시점에 트래픽이 많기 때문에 와이파이를 비롯, 이동형 와이파이인 와이브로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안이라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 U+는 LTE 서비스를 조기 도입해 위기 상황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속도는 빠르지만 이동성, 커버리지에 한계가 있는 와이파이보다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데이터 폭증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와이파이는 보완재 역할로 돌리고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급증하는 트래픽을 와이파이로 대체 분산시키는 것은 도로를 다니면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없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내년부터 LTE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에 투자,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으로 2012년 쯤 상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U+ 역시 100Mbps급 와이파이존을 구축하면서 2012년 7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개시하고 2013년 7월 전국망 구축을 위해 이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가입자들에게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을 막을 순 있을지라도 단순한 인터넷 접속을 해 주는 정도의 서비스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수익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요구에 부합하면서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