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프랜차이즈 치킨값 밝혀라"

입력 2010-12-14 11:08 수정 2010-1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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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큰치킨' 역풍…원가공개 목소리 높아져

롯데마트 ‘통큰치킨’이 대기업의 영세상인 죽이기라는 논란 속에서 결국 13일 판매중단을 선언하면서 그 역풍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로 불고 있다.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치킨을 팔면서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고 밝히면서 치킨 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지난 9일부터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판매하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개점 후 1~2시간 정도면 물량이 동이 났고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은 유명 걸그룹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통큰치킨이 이처럼 뜨거운 호응을 받은 것은 기존 치킨전문점들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생닭을 구매할 때 대략 700kg 기준 4000원대 초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명 치킨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치킨 한 마리는 1만2000원~1만7000원선에 판매가 된다.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9월말 현재 치킨용 닭고기 가격은 2985원선인데 치킨업체에서 팔고 있는 치킨 가격은 1만6000원~1만8000원선으로 업체마다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중단을 선언하자 인터넷에서는 이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치킨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롯데마트가 사전계약 등을 통해 5000원짜리 치킨을 만들었는데 똑같이 대량구매가 가능한 대형업체들은 왜 원가절감을 하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롯데마트 통큰치킨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에 대해 이제는 프랜차이즈들의 치킨 원가 공개에 나서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치킨업계는 단순히 치킨 원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이나 홍보, 인테리어 등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양시에 사는 40대 주부는 “마트에서 생닭을 구입하다 치킨을 배달시켜 먹으면 왜 이렇게 비쌀까 생각이 든다”며 “이참에 치킨 원가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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