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관공서도 흥청망청 대신 '나눔 송년회'

입력 2010-12-10 11:00 수정 2010-12-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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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사태 후 가라앉은 사회분위기에 봉사활동·기부 늘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가라앉은 사회분위기를 반영 연말 송년회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각 기업과 사회단체, 자치구들은 흥청망청 마시고 즐기는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을 통한 따뜻한 연말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계획했던 송년회를 아예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네오위즈는 송년행사 대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다. 네오위즈 직원들은 10일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함께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갖는다.

네오위즈는 이어 난치병 아동 돕기(17일), 입양아기 돌보기(14, 15일),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위한 ‘모자뜨기’(상시)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실천할 계획이다.

LG전자 AE사업본부 봉사단인 DIY팀은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가구 만들기 봉사활동을 한다. DIY팀은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과 ‘LG세이커스’ 농구경기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계층 가정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서재환 사회봉사실 천단장(전무)과 대한통운 임직원 100여명은 9,10일 양일간에 걸쳐 김장김치 2000포기를 직접 담궈 소외계층에 가정에 배달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 사회공헌실 직원 50여명도 9일 서울 수서동의 장애인 직업재활센터를 방문해 장애우들과 함께 비누를 만들고 영화를 관람했다.

업계관계자는 “아직 경제위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사회적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분위기 조성됐다”고 기업들의 송년분위기를 전했다.

사회단체와 서울시 자치구도 자원봉사를 계획해 따뜻한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봉사단 ‘행복정원사’는 12일 고덕동 서울시립양로원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요리를 대접하고 '사랑의 편지'와 선물도 전하기로 했다.

성동구 여성단체연합회는 20일 성모보호작업장 등 복지시설 2곳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중랑구는 17일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제외한 복지사각지대(틈새계층)에 놓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정, 현장방문으로 11세대를 선정하여 각각 20만원 총22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서초구는 치매 노인들에게 마시지를 해드리는 ‘해피뉴안마’, 시각장애인,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트리를 장식하는 ‘메리 트리스마스’, 지역센터 아동과 장애인 아동과 함께 쿠키를 만들어 먹으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찾아가는 송년파티’ 등 총30여 가지의 자원봉사 송년회를 마련했다.

‘문화송년회’를 준비한 기업들도 있다. STX그룹은 25, 26일 뮤지컬 ‘애니’를 관람하고 현대중공업은 뮤지컬 '루나틱'를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한다.

현대중공업은 ‘한 가지 술로 1차로 끝내고 9시까지 마무리하자’는 의미로 지난해 ‘119 송년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이미 예정된 송년회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일부 부서는 지난 3일 예정했던 송년회를 취소했다. 이날 단행된 사장된 인사의 영향도 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가라앉은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 롯데호텔에 이달말까지 예약됐던 송년회 중 10%가량이 취소됐다. 이 호텔 관계자는 “특히 공공기관들이 송년회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며 “최근 C&그룹,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등으로 시끄러운 은행권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들도 자제하는 편”이라고 예약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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