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탄소섬유 잡기.. 정부도 나섰다

입력 2010-12-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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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0% 장악.. 국내 생산기반 없어.. 치열한 경쟁에 시장진출 계획 철회하기도

탄소섬유 시장이 석유화학업계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탄소섬유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올들어 탄소섬유 적용 범위가 항공기에 이어 전기자동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등 사업성도 밝기 때문. 하지만 일본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산업용과 항공우주용, 스포츠용품 등에 대한 수요 확대로 연평균 12%씩 성장하고 있는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탄소섬유시장 규모는 현재 3만5000t규모에서 2015년에는 9만t 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알루미늄 무게의 4분의 1 밖에 안 되지만 강도는 철의 10배 이상인 최첨단 신소재로 자동차, 항공기, 선박, 풍력 발전기 및 건축·토목 등에 널리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탄소섬유 사용량은 세계 6위권이지만 국내 생산 기반이 없어 사실상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효성, 코오롱, 도레이첨단소재, 태광산업 등 4개 업체에 불과하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도레이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2012년 연간 2000t 규모의 상업생산을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탄소섬유를 소량 생산하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2001년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태광산업도 최근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효성은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공동개발 중이며 코오롱도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기업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가 30% 넘는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미쓰비시레이온, 도호테낙스의 순이다.

일본 도레이는 지난 1971년 탄소섬유를 개발해 양산했다. 국내 업체들과 40년 가까운 격차를 보이는 것. 최근 탄소섬유시장 재진출에 나선 태광산업과 OCI 등 국내 업체들은 일본 업체와 경쟁에서 밀리며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지난 2월 탄소섬유 사업 진출계획을 발표했던 웅진케미칼이 지난달 29일 진출 계획을 철회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의해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예고되고 주가도 하락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현재 탄소섬유 시장은 기존 선도업체의 공격적 설비증설과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 확대로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며 “선택과 집중의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탄소섬유사업 진출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필터·IT소재·메타 아라미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도 탄소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결정하는 등 탄소섬유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리 기업이 일본기업과 경쟁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식경제부는 탄소섬유 신규 예산을 확보, 내년부터 기술 개발과 테스트 베드형 기반 구축 사업 등을 동시 추진키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또 탄소밸리 집적화 단지 조성 전략으로 선진국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방 산업단지로 추진 예정인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와 완주 테크노밸리 일대를 탄소밸리 특구로 지정,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으로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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