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대입수학능력시험도 올해와 같이 EBS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올 수능 분석결과에 따라 연계율과 난이도가 다소 조정될 수 있으나 EBS 연계 정책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앞으로의 수능에 대한 방향에 대해 “EBS 연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 “70%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수능에 대한 평가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의 최대 관심은 EBS 연계율에 모아졌었다. 교과부는 올 3월 처음으로 EBS 연계율을 밝히면서 목표를 70%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EBS 연계율 강화 정책은 사교육 경감을 위해 교과부가 2004년 이후 주력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전에는 EBS 교재와의 연계만을 밝혔을뿐 구체적인 연계율을 제시하지는 않았었다.
올해 수능에서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70%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계율은 높아졌지만 난이도에 있어서는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이 의외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계율이 높아지면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면서 “연계된 문제 중에서도 쉬운문제와 어려운 문제 가 같이 출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서가 아닌 EBS 교재에 너무 치중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다른 문제집 대신에 EBS 교재를 학생들이 보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라면서 “EBS 교재도 주요교재 수준은 되는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 교재에만 치중해 공교육 강화와는 취지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교육 강화와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학교에서 교과서 외 문제집을 보는 시간 정도를 EBS 교재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수능에 대한 차후 분석과 평가를 통해 EBS 교재의 질 고양 등 향후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에 대한 평가는 변별력과 난이도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된다.
올 수능시험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하향지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은 난이도가 낮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표준점수는 예상보다 떨어진 경우가 오히려 많았다”며 “수능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는 표준점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험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표준점수를 받으면 체감 난이도가 달라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좀 높아졌다 해서 합격만을 위해 지나치게 하향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수능시험 표준점수제는 2005년부터 도입돼 왔으며 이후 물수능 이라는 논란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한선 기자 grif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