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26일 밤 선거 유세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민 1명이 사망하고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전 주석이자 전 부총통 아들 롄성원(連勝文)이 중상을 입었다.
롄성원은 이날 밤 8시30분께(한국시간 9시30분)께 타이베이(臺北)시 인근 융허(永和)초등학교에서 신베이(新北)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당 천훙위안(陳鴻源) 후보를 돕는 연설을 하려고 연단에 올라갔다가 피격당했다.
‘말얼굴’(馬面)이라는 별명을 가진 린(林)씨 성의 현지 폭력배 두목이 연단까지 따라 올라가 롄성원의 목덜미를 누르고 왼쪽 얼굴을 향해 총탄을 두발 발사했으나 뇌부위는 다치지 않아 생명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연단 아래 있던 황(黃)모씨가 폭력배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권총, 실탄 48발, 탄피 2개가 증거물로 압수됐다.
롄은 수술후 현재 의식이 맑은 상태라고 입원중인 국립 대만대학 병원측이 밝혔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총리)은 이날 밤 선거 폭력을 비난했다.
마 총통은 “선거 전날 이런 폭력 사건이 발생해 유감과 분노를 느끼며 대만 민주주의는 절대로 선거 폭력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공공연히 총을 들고 연단 위까지 올라가 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7일 5대 직할시 시장, 시의원, 이장(里長)을 뽑는 ‘삼합일선거’(三合一選擧) 운동 기간 발생한 가장 엄중한 선거 폭력 사건이다.
대만에서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전 총통이 당선됐던 대선 전날에도 그를 대상으로 총격이 발생해 고의로 사건을 유발했다는 논란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