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수 산출기관인 STOXX의 할무트 그라프 대표이사는 한국을 첫 방문한 소감에서 한국ETF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STOXX가 산출하고 있는 STOXX 아시아/퍼시픽(Asia/Pacific)50 지수와 STOXX Asia600지수에는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와등 아시아국가들이 포함됐지만 한국은 그동안 편입되지 않았다.
그는 "STOXX가 유럽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ETF시장 점유율을 보이지만 미국과 아시아는 외면했던게 사실"이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ETF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지켜봐 왔기때문에 내년부턴 적극적으로 아시아시장의 문을 두드려 세계 1위의 ETF 관련 지수 산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STOXX는 최근 지수산출기관에서 지주회사로 변경중에 있으며 지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그룹의 지배구조나 기업공개(IPO)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최근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의 경기침체에 대해 그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내가 경제전문가는 아니지만 모든 나라들이경제 회복에 집중한다면 수 개월 안에 유럽 경제는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시아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럽도 경제 규모의 차이가 크다. EU국가 간에 경제 회복의 편차는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 파산으로 유럽경제 전반을 위기로 보기 힘든것과 같다."
STOXX는 교황청이 선정에 참여해 유럽 내 기독교적 가치를 따르는 533개 기업을 구성하고 크리스천 지수를 발표하기도 한다. 할무트 그라프 대표는 기독교적 가치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연장선으로 본다. "술과 담배, 무기등으로 돈을 버는 기업은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포함시키지 않는다. 최근 투자자들은 돈을 많이 버는 기업만 찾기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가치투자하는 경향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종교적 가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연관성을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성공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슬람이나 크리스천이 많은 필리핀같은 나라의 경우에는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자들의 신념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잘 이어진 기업가운데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도 많아 수익성도 뒤따라 올 것이다."
다른 아시아에 비해 한국을 뒤늦게 찾은 이유를 묻자 그는 "아시아는 유럽이 볼 때 여러 기회와 가능성이 항상 손내미는 곳이다. 아시아 나라들이 가진 강점도 제각각 다르기때문에 그 장점은 더 두각된다. STOXX가 산출하는 여러 ETF용 지수가운데 한국시장에 활성화되기 어려운 제반 요소들이 있어서 조금 늦었을 뿐이다." 그는 내년이면 한국 기업 지수들도 포함시켜 유럽과 세계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