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을 때 남북간 공중전이 발생할 뻔했던 것으로 전해져 남북한간 공중전 전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4분 북한군이 해안포와 방사포 등으로 포격을 시작하고 4분 뒤인 2시38분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비상출격했다.
2시40분에는 훈련차 공중 대기 중이던 F-15K 전투기 4대가 서해 5도 지역 지원으로 임무 전환했으며 2시46분에는 KF-16 전투기 2대가 추가로 출격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전투기 출격과 관련, “항공기 중 6대는 공대공을 위해 있었고 2대는 공대지 장비를 달고 올라갔다”며 ‘슬램-ER’을 달고 가서 바로 타격할 수 있게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사정거리 250km인 슬램-ER은 F-15K에 장착하는 공대지 미사일로 KF-16 전투기 4대와 F-15K 2대는 공대공 임무를, F-15K 2대는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F-15K 전투기는 북측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를 타격할 준비태세를 갖췄으나 북측이 더 이상 추가도발을 하지 않아 실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전투기인 미그-23도 전날 오후 서해 5도 인근에서 초계비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포 사격 도발 전 북창기지에서 이륙한 미그 23기(5대)는 초계 비행 후 황주 비행장으로 전개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공군의 전투기와 북한군의 미그 23이 공중전을 벌일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셈이다.
공군 관계자는 “우리 전투기와 미그 23이 공중전을 벌였다면 현격한 전력 차이로 북측 전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