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지만 진짜 전쟁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 입학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설학원, 대입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소리 없는 ‘정보전’을 펼쳐야 하는 것.
특히 올해 수능 시험이 유독 어렵게 출제된 탓에 1시간에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입시컨설팅이 기승을 부린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여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한숨이 깊어져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 입시정보를 담은 다양한 ‘진학상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그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어디서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 절약과 더불어 발 빠른 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시간 경쟁률까지 ‘포스트 수능 풀 서비스’=지난 2000년에 설립된 메가스터디는 그간 축적된 입시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지난 수능 시험 당일인 18일부터 수능 가채점 서비스와 수능 등급컷 서비스, 정시 합격예측 서비
스를 웹사이트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앱을 통해 동시 제공했다.
먼저 메가스터디가 지난 9월 선보인 스마트폰용 인강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수능 가채점 서비스와 영역별 추정 등급 커트라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최근 자체 개발한 ‘2011 정시 합격예측서비스’ 앱을 이용하면 모의지원 기능, 온라인 배치표, 지원 전략 및 합격 예측 리포트를 PC버전과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오는 12월17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에는 이 앱을 통해 대학별 경쟁률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어 ‘눈치작전’으로 인한 소모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는 SK텔레콤 및 KT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만 제공되는 점이 아쉽다. 메가스터디측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현재 개발 중이며 12월 중순 경이면 앱스토어에도 관련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정수미(45·여)씨는 “학원들이 너도 나도 입시정보 제공 경쟁에 나서고 있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여기저기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수능은 실력, 합격은 전략’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입시에서는 수능 이후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수험생 스스로 정보를 분석해 과학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 입시명문 46년 전통이 녹아있는 ‘대성마이맥 대입정보’=입시명문 46년 전통의 대성이 만든 대입정보 서비스 앱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성학원 계열사인 대성마이맥에서 만든 ‘대성마이맥 대입정보’는 전국 4년제 대학의 지원 가능한 합격 점수를 예측해보고 성적관리 및 입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합격예측 대입정보 앱이다. 역시 안드로이드 휴대폰으로만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29일 원스톱 교육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성학원 계열인 대성마이맥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특히 양사는 수능 점수별 배치표와 진로상담 서비스를 모바일에 구현한 이 앱을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 러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먼저 내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에 대한 합격진단 기능이다.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면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내 점수로 지원 가능한 전국 대학과 학과를 전략적으로 찾아준다.
특히 4년제 대학의 입시요강에 따라 성적이 자동으로 맞춤, 환산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일일이 커다란 수능배치표를 보며 고민할 필요 없이 한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목표 대학과 학과 저장 개수를 확대했다. 대성마이맥측은 최신 모집요강을 빠르게 업데이트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8일 출시된 대성마이맥 대입정보 앱은 T스토어에서 23일 현재 조회수 1만2120회, 다운로드수 883회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입을 준비 중인 한 수험생은 “대입을 준비할 때 논술도 해야 하고 정보도 찾아야 하므로 결국 시간 싸움이라 이동시간도 아까운 경우가 있는데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다”면서 “대성 대입정보 앱은 최신 요강과 대성모의고사 연간 성적을 관리해줘 재학생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마이맥 관계자는 “스마트 러닝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저비용·고효율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사회적으로는 학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