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G2로 도약한 중국 경제의 움직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던 중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가면서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현황과 긴축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中 긴축 뇌관 터진다
② 美 불똥에 불나는 中
③ 중국발 버블 붕괴 임박?
중국 경제의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과 통화 절상 압력에 노출돼 있는 점, 낮은 소비와 높은 저축률, 과잉 통화 공급량 등이 중국 버블 붕괴의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제임스 치노스 사장은 “중국의 버블이 터졌을 경우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두바이 쇼크의 1000배에 달할 것”이라며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두바이의 버블을 상징하는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로 비유되는 중국의 눈부신 발전도 하루 아침에 신기루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버블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상하이 엑스포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대형 행사 개최를 위해 4조위안(약 68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중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적인 공공사업으로 부동산 개발계획이 우후죽순처럼 부상한 결과 사업비 총액은 150조위안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신규 융자는 1조4000억달러(약 237조원). 이 자금은 중국 각지에서 초고층 건물을 짓는데 투입됐다.
대표적인 부동산 버블의 상징은 장쑤성에 건설 중인 높이 328m짜리 초고층 빌딩. 이 건물의 총 공사비는 60억위안에 달하며, 높이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이 향후 20% 더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계속되는 긴축정책은 시중은행과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권인 인도의 경우 단순한 인플레 억제로 올 들어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중국 역시 지난 달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19일 0.5%포인트의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꺼냈다.
문제는 금리인상 총알을 거의 썼다는 것. 부실채권이 쌓여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은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쳐 개인소비와 주택 투자, 기업의 설비투자, 급기야 주가하락까지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주가나 부동산 가격 하락과는 무관했지만 단기적인 문제는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식료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초래하는 인플레 가속화와 실질소득 감소,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핫머니 유입이 그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후퇴할 경우 수입 감소로 이어져 아시아 주요국을 비롯해 미국 등의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불투명한 가운데 아시아에서도 더블딥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중국이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자원 수요를 이끌었지만 버블이 붕괴하면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월가에서는 중국의 경기 판단에 대해 신중론과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어스 회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은 리스크 완화차원에서 호재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의 약세는 조정국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러플 마틴커리 중국부문 공동대표는 “198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것이 진짜 버블이었고 현재 중국에선 그런 조짐을 찾아볼 수 없다”며 중국이 버블 붕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닥터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 글룸둠앤드붐리포트 발행인은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거나 침체되면 공업용 제품을 둘러싼 환경은 비참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