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잘 맞았는데 방향이 틀렸잖아~”
티잉 그라운드에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티 마커 탓이다. 플레이 출발선인 티잉 그라운드만 잘 읽어도 스코어는 줄어든다. 이 때문에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나름대로 전략이 필요하다.
“티잉 그라운드 지형에 따라 슬라이스나 훅이 난다”면서 “지형을 잘 살펴보면 티샷을 어느 방향으로 보내야할지 알 수 있다.” 미국 쇼트게임의 대가 톰 왓슨(61)의 충언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남서울CC 16번홀(파4). 오른쪽 그린의 왼쪽은 깊은 벙커. 핀도 왼쪽 가장자리에 있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OB(아웃 오브 바운스)다.
어느 쪽에 서면 좋을까.
당연히 오른쪽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은 티 마커 사이의 중앙이나 왼쪽에 티를 꽂고 드라이버를 날린다. 오른쪽이 OB이기 때문에. 이는 잘못이다. 페어웨이를 보다 넓게 쓰려면 티 마커 오른쪽에 티를 꽂고 왼쪽을 보고 쳐야 한다. 아마추어는 훅보다는 슬라이스가 많이 나기 때문에 조금 꺾여도 페어웨이에 낙하한다.
안양베네스트GC 파3, 4번홀. 그린 앞에는 호수, 뒤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핀은 우측에 꽂혀 있다. 어디로 칠까. 그린을 오버하면 내리막 지형에 걸리고 그린경사도 심하다. 따라서 이때는 티 마커 약간 우측에 서서 그린 중앙을 보고 샷을 하는 것이 좋다. 넓은 그린을 최대한 활용해야 운이 따르면 버디, 아니면 파를 잡는다. 티샷을 잘못하면 더블파가 쉽게 나오는 홀이다.
프로골퍼들은 나름대로 샷이 정확하기 때문에 중앙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기 플레이어는 어드레스 위치 선정에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안성찬 기자 golfahn@
안성찬 기자 golf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