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G2로 도약한 중국 경제의 움직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던 중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가면서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현황과 긴축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中 긴축 뇌관 터진다
② 美 불똥에 불나는 中
③ 중국발 버블 붕괴 임박?
중국의 긴축정책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현지시간) 은행권의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오는 29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벌써 5번째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 10일 인상 이후 불과 9일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긴축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에 직접 개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가속화하는 것은 정부의 종전 경기과열 억제책이 아직까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4%로 정부 물가목표인 3%를 훨씬 웃돌고 2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됐다.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도 올해 정부 목표인 7조5000억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 가격은 지난 10월에 전년에 비해 8.6% 올라 정부의 과열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로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본인 핫머니가 중국으로 대량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도 중국의 긴축정책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소다.
위안화 절상도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물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6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 달러에 대해 3% 절상됐다.
영국 2위 보험사 아비바는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져 내년 6월까지 2% 추가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하면 수입물가가 하락해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고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중국 수출기업의 이익률이 3~5%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팀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지난 13일 “후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내년 1월까지 중국이 환율시스템 개혁에 진전을 보여야 한다”며 시한까지 정해 놓고 중국을 압박했다.
이례적으로 벤 버냉키 연준 의장까지 나섰다. 그는 19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나라가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해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은 특히 원자재 수요와 아시아 각국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은 철광석과 구리의 세계 최대 수입국이며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대만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중국의 긴축 우려로 19개 원자재의 가격 추이를 종합한 톰슨로이터 제프리스 CRB 지수는 지난 12일 3.6%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의 낙폭을 보였으며 1400달러를 넘나들던 금값도 1350달러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부동산 버블 붕괴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지난 7년 동안 시중 통화량인 광의통화(M2) 공급량이 3배나 증가나 증가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풀린 막대한 자금이 대부분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버블을 키웠다.
부동산 버블 붕괴는 은행권과 지방정부의 재정 부실로 이어진다.
건설프로젝트 무산에 따른 실업 사태로 중국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