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27)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퍼포먼스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미란은 19일 둥관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용상 2차 시기에 금메달을 확정하자 3차 시기에 중량이 무려 7㎏이나 무거운 188㎏을 신청했다.
자신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 187㎏을 갈아치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려는 것.
관중석을 포함한 경기장에서는 경쟁으로 달아오른 열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장미란의 단독 무대가 차려졌다.
2차 시기나 1차 시기에 1위를 확정하면 많은 선수가 부상 우려 때문에 남은 시기를 그냥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장미란은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세계기록 단독쇼를 보여주면서 여유로운 일인자로서 자신의 지위를 관중이 실감하도록 했다.
바벨을 심판에게 집어던진 것도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장미란은 인상 3차 시기에서 134㎏을 들어올린 뒤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가 심판 앞에다 바벨을 내동댕이쳤다. 바벨은 플랫폼 난간을 튀어나가 심판을 덮칠 뻔 했다.
장미란은 힐끗 뒤돌아보며 플랫폼을 내려갔다.
관중석에서는 장미란이 판정 불만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앞서 장미란은 인상 1차 시기에서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지만 심판들은 실패 판정을 내렸다.
팔꿈치를 굽혔기 때문에 ‘부정확한 동작’에 따른 반칙으로 선언됐지만 다수결 과정에는 반칙이 아니라고 판정한 심판도 있었다.
장미란은 경기가 끝난 뒤 “무게가 앞으로 쏠렸기 때문에 어떻게 든 들어보려는 생각으로 앞으로 걸어갔을 뿐”이라며 “바벨이 심판을 덮칠 뻔 한 데 대해서는 심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정에 대해서는 “팔을 굽혀서 파울이 선언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여기가 중국이니까 텃세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