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생산원의 70%를 차지하는 석탄이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석탄 자원의 고갈을 우려해 오는 2011~2015년 동안 생산량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 소재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 CLSA 아시아퍼시픽 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전세계 석탄보유량의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석탄소비는 전세계의 47%를 차지해 채광량이 수요를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석탄 수요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씩 증가해왔다.
중국의 올해 1~9월 석탄 순 수입량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보다 많은 1억600만t에 달했다.
중국 국영 자원기업들은 장기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석탄자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 업체는 해외 석탄 부문 인수합병(M&A)에 209억6000만달러(약 24조원)을 투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석탄 생산량 제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한 범위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에너지협회의 장궈바오 회장은 지난달 27일 “중국의 석탄생산량이 연간 40억t을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정책 결정자들이 향후 5년 동안 석탄 생산량을 36억~38억t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석탄 생산량을 공식적으로 제한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석탄 자원이 점차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생산량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유업체 BP는 중국이 현재 속도로 생산하면 중국의 석탄은 38년 안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CLSA는 보다 급진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CLSA는 중국의 석탄소비 증가세를 5%로 낮춰 잡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탄광을 발견하지 않는다면 21년 후에 중국 석탄은 고갈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매년 석탄소비가 5%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은 28년 안에 석탄이 고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