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서버에 개별적으로 저장해 둔 프로그램이나 문서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작업을 가능케 하는 이용자 중심의 컴퓨터 환경을 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1095억달러가 될 것이며 오는 2014년에는 343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규모가 2009년 6739억원으로 2014년에는 2조5480억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연평균 30.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기업의 IT 인프라 유지보수 부담과 대규모 초기투자비용 부담을 경감시키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매력적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초기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도권 확보가 중요해 진 것.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N드라이브’가 450만여명(11월 초 기준)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또 KT의 ‘유클라우드’가 22만여명(11월8일 기준), LG U+의 ‘U+box(유플러스박스)’가 5만여명(11월 초 기준)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네이버는 아이폰용, 안드로이드용을 비롯, 아이패드(iPad)용, 윈도우모바일(WindowsMobile)용 애플리케이션을 잇달아 출시하며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대응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다른 인터넷 기업들보다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위치정보, 사용자인증, 과금 및 지불체계 등과 같은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점을 내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KT의 ‘유클라우드’는 어느 곳이든 어떤 단말을 가지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바로 접근해 활용할 수 있는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개념의 서비스다.
KT는 현재 쿡(Qook) 인터넷 및 쇼(Show) 가입자에게 20GB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그 외 사용자의 경우 20기가바이트(GB)에 5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1GB당 250원 수준이다. 이는 LG 유플러스박스 영구백업 비용(4000원/10GB)과 비교했을 때 용량 대비 최저비용이라는 설명이다. N드라이브의 경우 10GB를 무료로 제공하나 그 이상 용량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LG U+ 역시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의 대명사가 돼 버린 LG데이콤 ‘웹하드’의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기업과 개인으로 나눠 적극 공략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LG U+다.
LG U+는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통합지원 사이트인 ‘U+ 스마트SME’를 통해 중소기업 특성에 맞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 클라우드 기반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시장 선점을 알렸다. 이에 KT 역시 클라우드 기반 IT 인프라 서비스 ‘유클라우드 CS’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이들 업체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자사가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의 경우를 예로 들면 기존 국내 서버 호스팅 서비스에 가입해 중급 서버 1대를 월 30만원 정도에 사용하던 기업이 ‘유클라우드 CS’로 전환하면 이용료가 월 12만원으로 줄게 돼 60% 가량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G U+의 ‘U+스마트SME’ 역시 중소기업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골라 묶어 쓸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LG U+ 관계자는 “경영관리, 매출고객관리, 전자세금계산서 메시징, MS메일, MS오피스 등 중소기업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형태로 별도의 IT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구매할 필요가 없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클라우드 시장의 급속한 팽창에도 불구하고 파일 저장관리 및 공유 서비스인 LG U+ ‘웹하드’의 매출이 타격을 받지 않고 전년 대비 10%정도 더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로 경쟁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각자 타깃층이 조금씩 다르고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세계적인 추세로 파이가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업체들의 출발은 늦은 감이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잠재성을 고려할 때 향후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 및 업계 판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