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 투자회사인 아바르(Aabar)가 유럽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뎀 알 쿠바이시 아바르 회장은 "유럽 지역의 인프라 투자처 두 곳을 물색 중"이라면서 "이들의 가치는 각각 5억~10억달러로 투자 금액은 최대 20억유로(약 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르는 지난해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브라질 유닛 지분을 매각해 유럽 인프라, 서양 전기통신회사 및 농업 자산 등에 대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바이시 회장은 "아바르의 최대 주주인 아부다비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영국의 정유회사 BP 지분의 10%를 매입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로 사면초가에 빠졌던 토니 헤이워드 BP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아부다비를 방문, 왕세자와 만남을 갖고 BP 지분 투자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쿠바이시 회장은 "유럽이나 미국의 블루칩 통신회사 지분을 소규모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다임러 지분을 인수했을 때처럼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르는 지난해 5월 독일의 명차 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인 다임러의 지분 9.1% 인수에 19억5000만유로를 쏟아부어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6월에는 이탈리아 최대은행 유니크레딧의 지분 4.99%를 사들이는데 18억유로를 투자, 외국인 주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아바르는 지난 2005년 소규모 에너지회사로 시작해 2008년초 핵심자산을 매각하며 투자회사로 전환했다.
IPIC는 아바르 지분의 7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