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품·노브랜드 뜬다

입력 2010-11-12 09:03 수정 2010-11-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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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소비행태 변화...굿윌 등 중고품업체 인기

미국에서 중고품을 비롯한 저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경기침체가 전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경제는 천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민들의 굳게 닫힌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고품 거래업체인 굿윌은 주말 오후에 가장 활기가 넘친다. 경기침체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보다 저렴한 중고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것.

몇년 전만해도 메이시, 로드앤테일러 등 유명 백화점의 인기는 높았다.

AP통신은 최근 경기침체를 계기로 미국민들의 소비행태가 바뀌고 있다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제품을 구입해 비난을 사는 소비자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에 위치한 굿윌은 최근 고객 증가로 재정적 안정을 확보했다.

굿윌은 지난 1902년 미국 보스턴에서 감리교 성직자 에드거 헬렘이 설립됐으며 헌 옷이나 중고품을 모아 빈민 구호에 활용하며 세계적인 자선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의류 및 가방 제조유통업체인 L.L.빈의 50달러(약 5만5000원)짜리 모피 슬리퍼를 굿윌에서는 단 8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굿윌의 제품이 중고품이라 다소 더럽고 꺼림칙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실제 구입한 소비자들은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럭셔리 소매점들도 정가 판매 제품의 부진한 판매 실적을 상쇄하기 위해 중고품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민들의 절약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은 굿윌 뿐만이 아니다.

생활이 여유로울 만큼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미국인일지라도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노브랜드 세제나 시리얼 등 상표가 있는 것보다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닐슨에 따르면 제조업체 브랜드 제품 대신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자체브랜드 상품이 침체기 전 침체기 전 전체 매출의 20%에서 22%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부유층까지도 약혼반지, 아이패드 등 고가 상품을 구매할 경우 상품 예약 구입제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상품 예약 구입제도는 상품 값을 일부만 내고 예약을 한 뒤 잔액 완불 후 상품을 수령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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