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휴대폰의 득세에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이트박스(white-box)라 불리는 중국 짝퉁 핸드폰이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가트너의 조사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 대수는 4억1700만대. 이 중 화이트박스는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가트너는 추정했다.
같은 기간 5대 통신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83%에서 67%로 줄어든 상태다.
짝퉁 휴대폰이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핀란드 노키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8.2%로 전년 동기 36.7%에서 크게 하락했다.
저가 휴대폰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노키아가 화이트박스 여파를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이다.
가트너는 중국 화이트 박스의 성장세가 아프리카와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롤리나 밀라네시 가트너 부회장은 화이트박스의 인기 비결은 낮은 제조단가를 통한 저렴한 가격과 유명 휴대폰제조업체의 디자인을 카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업체의 고가 휴대폰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화이트박스의 최대 매력 포인트인 셈이다.
이같은 인기에 탄력을 받은 짝퉁 휴대폰은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짝퉁 휴대폰의 판매는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내다봤다.
밀라네시 부회장은 "화이트박스 수요는 현재 건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