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기량이이다. 그런데 클럽의 개념만 정확히 알아도 스코어를 ‘확’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프로들의 조언이다. 클럽이 가진 목적을 제대로 알면 골프가 쉬워 진다는 얘기다.
◆ 드라이버=14개 홀의 티샷용으로 당연히 거리를 내는데 사용한다. 이 때문에 보기 플레이어들은 ‘장타’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골프는 거리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이 스코어에 더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드라이버는 페어웨이를 골라 세컨드 샷을 하기 좋은 위치로 보낸다. 이를 위해 부드러운 스윙으로 볼을 헤드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에 정확히 맞추고 완벽한 피니시자세를 취한다.
◆ 페어웨이 우드=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클럽이 아니다. 파4홀에서는 어프로치를 잘 할 수 있는 위치를 골라내 그곳으로 보내는 무기다. 운이 따르면 그린에 올라간다.
세컨드 샷에서 OB가 나거나, 해저드 혹은 벙커에 빠지면 죽음이다. 특히 90타 이상을 치는 골퍼는 스코어 회복이 잘 안 된다. 볼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역시 거리욕심 탓. 그냥 편안하고 부드럽게 스윙만 해주면 알아서 볼은 최적의 장소로 날아간다.
◆ 아이언=정확한 샷이 관건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이언은 ‘볼을 핀에 붙이는 무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린에만 올린다고 생각한다. 퍼팅이 신들린 듯 들어가면 버디고, 아니면 파다.
◆ 피칭 및 샌드, 어프로치 웨지=핀에 붙이는 클럽이다. 칩샷은 칩앤런으로 캐리와 런으로 공략하는 것. 이는 ‘12원칙’을 적용한다. 숫자 12에서 클럽번호를 뺀다. 샌드웨지가 캐리와 런이 1대1이라면 아이언 9번은 1대3이다. 캐리가 1이고 런이 3이다. 특히 최대한 볼을 낮게 띄운 뒤 나머지는 알아서 굴러가면 된다.
피치샷은 그린 앞에 장해물이 있을 때 최대한 볼을 높이 띄워 볼을 정지시키는 타법. 의도적으로 띄우면 미스 샷이 나온다. 절대로 클럽을 걷어 올리지 않는다. 로프트가 큰 클럽을 갖고 클럽만 믿으면 된다. 여러 가지 웨지 대신에 한 가지 웨지를 비밀병기로 만드는 것도 스코어를 낮추는데 효과가 뛰어나다.
◆ 퍼터=기능은 홀에 넣는 것뿐만 아니라 그린주변이나 가이드 벙커에서도 쓰인다. 10m가 넘는 롱퍼팅은 핀에 가깝게 붙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거리에 관계없이 무조건 넣겠다는 무모한 생각이 3퍼팅을 만든다. 홀을 지나치게 퍼팅을 한다. 홀에 못 미치면 죽었다 깨어나도 볼은 홀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볼이 깨질까봐 살살 쳐서 홀보다 늘 거리가 짧은 '소심한' 골퍼들, 80타대로 내려오기가 힘든 골퍼다. 안성찬 기자golf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