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온라인지도에서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자 베트남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맵월드’ 웹사이트는 파라셀(시사) 군도와 스프래틀리(남사) 제도 등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섬들을 자기 영토로 묘사함으로서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남중국해의 파라셀과 스프래틀리 군도는 중국과 베트남뿐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대만 등이 서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영유권 분쟁이 극심한 지역이다.
중국 국가측량국이 개발한 맵월드는 중국 안보 관련 온라인지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웹사이트로 남중국해 전체를 중국에 속한 것으로 표기해 주변국의 반발이 예고됐다.
중국과 일본, 대만과 베트남 등은 종종 구글 등 민간 온라인지도 제공업체가 자국의 국경선을 부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의 맵월드는 1982년 발표된 UN해양법 협약에 위배되고 2002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가 체결한 남중국해에서 폭력을 조장하고 새로운 긴장을 촉발하는 어떤 행위도 금지한다는 ‘2002년 남중국해 선언’의 기본정신을 손상했다”고 중국을 맹비난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의 국경분쟁에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에 대해 이전보다 강력한 외교적 수사를 구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