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로 인해 전국 단풍 기간도 짧아져 단풍놀이를 기대했던 등산객들의 아쉬움도 크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단풍의 `절정기'가 지난달 20일 오대산에서 시작돼 설악산(10월22일), 지리산(10월22일), 월악산(10월27일), 계룡산(10월30일) 등으로 옮겨갔다.
통상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시작되고 단풍이 산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하면 `첫 단풍', 80% 정도면 `절정기'로 본다.
단풍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 정상부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지만 올해는 이른 한파로 나뭇가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 채 낙엽으로 변해 예년의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나무들이 줄기로 가는 포도당 등을 최소화해 영양분을 비축하는 방법으로 겨울을 나려고 잎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리산(1916m)에서는 현재 산 정상부의 단풍이 거의 사라졌고 500m 이하 지대에서만 일부 구경할 수 있다.
이번 주말이 단풍 절정기인 내장산도 기습 한파로 일찍 `월동 준비'에 들어간 나무들로 산 전체의 단풍색이 많이 바랬다.
지난주 단풍 절정기를 맞고 `단풍 장사'를 거의 끝낸 설악산에는 한파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산 아래까지 `단풍화'가 이뤄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200m 아래쪽에만 단풍이 물들어 있는 상태다. 추위 때문인지 단풍이 물들어 정상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예년보다 4~5일 정도 일렀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3일) 낮까지는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