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톈허 1호’가 2.507페타플롭(Petaflop, 1초당 1000조회연산)의 처리속도를 기록해 종전 최고기록인 미국 크레디사의 재규어가 세운 1.75페터플롭을 뛰어넘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칩을 제공한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도 “톈허 1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스템”이라고 인정했다.
중국은 기후모델링과 유전자 게놈 연구,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슈퍼컴퓨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급속히 발전해 현재는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페타플롭급 컴퓨터를 개발한 것은 미국에 이어 중국이 2번째이며 중국은 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24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1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를 집계하는 장윈촨 중국 과학기술원 교수는 “톈허 1호가 다음달 나올 예정인 글로벌 슈퍼컴퓨터 랭킹의 1위에 오를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를 갖는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과 같은 자부심을 준다”고 말했다.
톈허 1호에 사용된 칩은 대부분 미국의 엔비디아와 인텔 등 외국기업이 생산한 것으로 중국 순수기술로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톈허 1호에는 엔비디아 텔사 M2050 그래픽칩이 7168개, 인텔 칩이 1만4336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