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울산바위 전망대 인근 미시령 관통도로를 지나던 관광버스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가까스로 긴급제동시설에 진입했으나 속도가 줄지 않아 산비탈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 40명 가운데 권모(75.서울시 동작구)씨가 숨지고 운전자 신씨 등 3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한 탑승객은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와 고갯길을 내려가는데 제동장치가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사고 직전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를 목격한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한 직원은 “도로를 순찰하던 중 울산바위 전망대 주차장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버스 1대가 쏜살같이 내려가더니 긴급제동시설로 들어가 산비탈을 들이받았다”며 “자칫하면 순찰 차량도 버스에 받힐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으나 다행히 안전벨트를 착용해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사고 충격으로 버스 앞쪽에 탔던 탑승자들이 크게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권씨 등 산악회원 70여 명은 이날 오전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서울대 입구에서 출발해 설악산으로 단풍 관광을 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관광버스가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던 중 브레이크 파열 등 제동장치 이상으로 긴급제동시설로 진입 후 산비탈을 들이받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