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중국의 검열에 항의해 홍콩 우회전략을 선택한 이후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구글의 지난 3분기 매출 기준 중국 시장점유율이 전분기의 27.3%에서 24.6%로 하락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글의 검색사이트가 중국에서 철수해 추진력을 잃은 것 이외에 최근 구글이 중국에서 영업 유통망을 재편하고 있는 것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전했다.
유통망 재편도 사실 구글 검색사이트가 본토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법인의 활동을 새롭게 조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에 구글의 중국 철수가 근본 원인인 셈이다.
구글은 지난달 말 유통망 재편 계획의 일환으로 상하이 소재 7개 구글 광고 에이전트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새 계약상대를 찾기 시작했다.
이들 7개 업체를 통해 구글이 광고부문에서 올리는 매출은 총 2250만달러(약 254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유통망 재정비가 회사의 향후 중국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는 “구글의 광고부문 고객과의 관계가 향후 6개월 동안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광고부문의 매출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에이전트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에이전트의 대변인은 “7개 업체는 구글 사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다”면서 “구글이 이들과 20일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구글 차이나의 리우 윤 대표는 “중국은 여전히 구글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을 뿐 회사에 대한 비판에는 언급을 피했다.
구글의 부진에 신난 것은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다. 바이두의 3분기 시장점유율은 72.9%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