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고용대란과 포어클로저 급증 등 위기에 직면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곳은 고용시장. 미 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9월 신규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5000개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00명 감소에 비해 훨씬 부진한 수준이다.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가 이같이 부진하게 나타난 이유는 정부 임시직인 인구 센서스 조사원들 상당수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비농부문에서의 일자리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붐이 한창일 당시 주택 부분이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지만 현재는 고용침체를 초래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주택건설 부문에서 2만10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모기지 이자 및 원금을 납부하지 못해 주택권리를 상실하는 포어클로저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미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포어클로저가 증가해 주택 가격을 끌어내릴 경우 미 경제는 다시 침체로 되돌아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위기에 다수의 은행들이 이를 책임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말 GMAC모기지에 이어 법원의 차압서류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하는 뉴욕 등 23개 주에서 주택차압을 연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3개주에서만 주택차압을 중단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8일 대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부분 제대로 서류를 검토하지도 않고 무조건 주택차압 절차를 시작해 주택소유자 수십만여명의 권리를 무시하며 집을 빼앗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금융권은 모기지 부문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기술력 또는 인력에 투자하지 않은 결과 기존 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등 금융권 CEO들은 포어클로저 사태 해결을 위해 5만명을 고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신규 채용자들은 자신들의 급여를 기존 주택에 지키는데 사용할 전망이다. 이들의 연봉은 5만달러(약 5570만원)로 결국 금융권은 신규 채용을 통해 총 25억달러를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