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가격이 2개월 사이에 두 배로 뛰었다. 8월 말까지 계속된 더위 탓에 종계(어미닭)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니커는 지난해 하림을 제치고 인수한 부화 전문업체 보령축산을 인수했다. 경기가 바닥을 칠 때마다 M&A(인수합병)나 공격적 투자로 몸집을 키운 마니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M&A업계는 M&A(인수합병)나 공격적 투자로 몸집을 키운 마니커가 이번에도 일명 대박을 터트릴지에 관심이 높다.
한국계육협회와 한국양계협회에 따르면 병아리(부화장 납품가 기준) 가격은 이날 마리당 600원으로 한 달 전(400원)에 비해 50% 올랐다. 최근 두 달 사이 마리당 300원 수준이던 8월과 비교하면 두 배로 오른 가격이다.
한국계육협회 관계자는 "더위에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닭들이 계란을 많이 낳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동두천공장을 증설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보령축산(現 건형축산)을 인수한 마니커가 주목받고 있다.
종계업체인 보령축산을 인수하면서 마니커의 병아리 자급률은 지난해 43%에서 7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병아리 자급률이 높아지면 생닭원가에서 가장 큰 부분인 병아리 매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다.
당초 경쟁사인 하림 역시 보령축산 인수에 눈독을 들였으나, 마니커가 인수제안을 받고 2~3일 만에 전격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니커의 모기업은 1985년에 세운 중소기업 대연식품으로 1998년 대상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중견기업이 됐다. 당시엔 부실 규모가 워낙 큰데다 금융 위기로 은행이자가 18%를 웃돌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다윗이 골리앗을 인수한 형세였지만 이후 마니커는 경기가 바닥을 칠 때마다 M&A(인수합병)나 공격적 투자로 몸집을 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