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에 빠진 닭' 이벤트 당첨자 조작 의혹

입력 2010-10-11 10:30 수정 2010-10-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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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후기 당첨자 1~4등 실제로 존재 안해" 담당자 "DB 문제일 뿐"

▲이영미씨가 실제로 당첨자 아이디를 확인해본 결과 당첨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오븐에빠진닭 홈페이지 캡쳐)

유명 치킨프랜차이즈업체인 ‘오븐에 빠진 닭(이하 오빠닭)’이 최근 진행한 경품이벤트에서 허위 당첨자 발표 의혹을 받고 있다.

피자에땅 계열사인 오빠닭은 지난 7월15일에서 8월31일까지 46일 동안 치킨을 먹고 후기와 제품사진을 올리는 경품이벤트를 진행한 뒤 당첨자 발표를 두고 소비자들로부터 오빠닭측이 당첨자 발표를 허위로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명진(34·서울시 광진구 화양동)씨는 지난 달 29일 이벤트 당첨자 발표를 두고 이벤트 홈페이지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벤트 마감기간인 8월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한 사람은 30명도 안되는데 당첨자가 50여명이 넘었기 때문이다. 김 씨의 의혹은 오빠닭 관계자와의 통화 후 더욱 증폭됐다.

김씨에 따르면 오빠닭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가 당첨자들이 8월 31일 이후 개인 이메일로 응모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향만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영미씨는 오빠닭 이벤트 의혹에 불을 붙였다. 이 씨는 이벤트 당첨자 1위에서 4위까지 아이디로 가입을 해본 결과 가입할 수 있는 아이디로 나왔다고 밝혔다.

1위에서 4위까지 당첨자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오빠닭 담당자는 이 씨와의 통화에서 8월 말에 매장에 온 손님이 이벤트 마감 후인 9월1일에 담당자 이메일로 응모한 손님 전부가 1위에서 3위에 당첨됐다고 밝혔다.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냐는 질문에 담당자는 대답을 회피했다고 한다 이씨는 전했다.

오빠닭 이벤트 페이지는 당첨자 발표 하루 만에 닫혀있는 상태다. 김씨는 “오빠닭측이 일부러 이벤트 내용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자에땅 기획실 박현종 팀장은 “피자에땅 회원과 오븐에 빠진 닭 회원 데이터베이스에 문제가 있었다”며“11일 오후에 임원진들 앞에서 이벤트 재추첨하고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빠닭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1위에 DSLR카메라(1명), 2위 넷북(2명), 3위 캐러비안베이 이용권(10명), 오빠닭 치킨세트(20명) 등의 경품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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