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자동차, SK 등 국내 주요 기업이 2008년부터 2년 넘게 계열사 등을 통해 회사 앞 집회를 신고했지만 실제는 한 건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찰청이 민주당 백원우 의원에게 제출한 '기업체 앞 주요 집회신고 및 개최 현황'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008년 1월28일∼2010년 9월2일 696일간 서울 삼성타운 A동 주변에서 100명이 참가하는 '근무환경 보호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집회를 한차례도 열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2008년 12월18일∼2010년 9월2일 593일간 삼성타운 C동 주변에서 같은 내용과 인원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개최 일수는 단 하루도 없었다.
현대차 역시 2008년 1월1일∼2010년 9월2일 750일간 현대차 본사 주변에서 '교통문화 기초 질서 확립캠페인'을 한다는 내용의 집회 신고만 냈을뿐 실제 집회 개최 기록은 없었다.
SK 본사 주변에서도 ㈜SK에너지가 2008년 1월1일∼2010년 8월31일 972일간 '사원복지 결의대회'란 이름으로 50명 규모의 집회 신고를 했으나 실제는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에스콤이 2008년 1월31일∼2008년 4월2일 62일간 LG 본사 앞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사원복지 결의대회'도 개최 건수 `0'을 기록했다.
백 의원실은 "대기업 계열사에서 신고한 집회는 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본사 앞에서 집회를 못하게 하려고 한 유령집회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은 이러한 집회로 매일 병력을 낭비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