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진한 미국 소비지표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엔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8일(현지시간) 달러ㆍ엔 환율은 전날의 84.29엔에서 83.94엔으로 하락했다.
달러ㆍ엔은 장중 83.69엔까지 떨어지며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한 지난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달러ㆍ엔이 15년 최저인 82.88엔을 기록하자 일본은행(BOJ)은 엔 매도 개입을 통해 엔 가치의 추가 상승을 저지한 바 있다.
이날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 최저로 하락하는 등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엔 매수세가 이어졌다.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53.2에서 48.5로 하락하며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결과 전문가들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2.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달러에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9% 오른 1.3581달러를 나타내며 지난 4월 15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UBS의 브라이언 김 환율 외환 전략가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악화된 영향으로 리스크 회피현상이 강화되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