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28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미 소비심리 악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된 가운데 미 재무부가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최고 낙찰이율이 1976년 4분기에 5년물 입찰이 실시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오후 4시 18분 현재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하락한 1.23%로 거의 2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내린 2.47%,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43%로 2bp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함에 따라 연준이 경기 부양책을 통해 국채 매입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졌다.
이날 미 민간시장조사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8.5로 전달의 53.2에서 하락했다. 이는 2월 이래 최저 수준이자 시장의 예상치인 52.1보다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매입 한도를 미리 공표하는 대규모 매입방식이 아니라 한도를 정하지 않은 채 소규모로 단기간에 걸쳐 국채를 매입하고 금융시장의 상황과 반응을 평가한 뒤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날 실시된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최고 낙찰이율은 1.260%로 블룸버그가 8개 프라이머리 딜러를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인 1.276%를 밑돌았다.
BTG 팍처의 존 패스 대표는 “미 국채 시장에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4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