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ㆍ태평양항공센터(CAPA)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중동 지역을 방문한 미국 여행객이 전년에 비해 45.2% 늘어난 12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는 유럽이 미국과 아프리카 및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감에 따라 중동 허브로 여행객이 몰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외국인 입국시마다 미 공항의 입국 심사관이 발급해주는 입국허가서인 'I-94' 서류를 토대로 실시됐다. 여행객들은 이 서류에 미국을 떠나 도착할 첫 목적지도 기입해야 출국이 가능하다.
CAPA는 "최근 몇년간 논스톱 비행이 확산하고 있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미국 여행객 증가는 뜻밖의 호조"라면서 "중동 지역이 새로운 글로벌 항공 허브로 발돋움하는 반면 유럽을 통한 전통적 항공로에 대한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항공업계는 지난 2005년 이후 유럽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유럽으로의 운항은 지난해 4.2% 줄었으며 올 1분기에는 6.7%로 감소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중동 지역으로 향한 미국 여행객들은 2005년에 비해 118% 늘어난 120만명에 달했다.
CAPA는 "유럽이 미국에서 아프리카 및 아시아로 통하는 관문으로써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중동 항공업계의 올해 순이익 전망을 지난해에 비해 4배 늘어난 4억달러(약 4600억원)로 높여 잡았다. 중동 항공업계는 지난 6월 1억달러의 순익을 예상했었다.
IATA는 글로벌 항공업계의 올해 순익 전망도 3개월전 25억달러에서 89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지오반니 비시냐니 IATA 회장은 "글로벌 항공 수요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89억달러 순익이 전망됨에 따라 지난 10년간 5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만회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