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취약한 카메라, 생활가전 등의 부문에서도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카메라, 생활가전 부문은 반도체, LCD, TV, 휴대폰과 달리 아직 세계 선두권에 뒤쳐져있는 상황이지만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제품 그리고 소비자 니즈 파악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
먼저 생활가전사업부는 2013년 전 분야 1위의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16일 열린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서 "(금액기준으로)내년에 냉장고 1위, 2012년에 세탁기 1위, 2013년에는 청소기 1위를 차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신호탄으로 지난해 폴란드 아미카 공장을 760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아미카 공장 인수 금액의 두배 이상을 내년까지 북유럽에 기본 투자한다.
세탁기, 청소기 등 다른 사업과 달리 냉장고 사업은 이미 세계 1위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생활가전 강자 월풀과 냉장고 시장 선두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FDR(프렌치도어냉장고) 방식의 냉장고 시장에선 삼성전자 점유율이 40%대로 월풀(30%대 초반)를 눌렀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 시장에선 월풀이 점유율 30% 중반대로 삼성전자(20% 후반대)를 리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 글로벌 톱 도약 키워드는 틈새시장 공략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DSLR시장에서 캐논과 니콘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승부를 걸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DSLR과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3~4년 내에 1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시장에서 약 2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다면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갖출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박상진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장(사장)은 "기존 일본 선두업체가 벽을 치고 있는 DSLR 보다는 새로운 시장으로 커가고 있고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도전장으로 내는 게 퍼스트 트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