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매니아라면 당분간 커피를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커피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 6월 이후 무려 44%나 폭등했기 때문.
남미 등지의 가뭄으로 곡물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값 급등에 커피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은 커피 사재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이 보유한 커피 재고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미국의 종합식품업체 J.M.스머커는 지난달 미국 커피시장 1위인 폴저스을 비롯해 던킨도너츠, 밀스톤 등의 커피 소매가격을 10% 이상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2위 식료품업체 크래프트푸즈도 지난달 맥스웰하우스커피 제품의 가격을 약 9% 올렸다. 이에 따라 원두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5~30센트, 인스턴스커피는 온스당 2.5센트씩 각각 인상됐다.
커피 공급회사인 그린마운틴커피로스터 역시 컵 형태로 만든 1회용 즉석커피 '케이컵(K-Cup)' 가격을 다음달 11일부터 10~15% 올릴 계획이다.
스콧 맥크리어리 맥그린마운틴 사장은 "다른 업체들과 같이 커피 가격 상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가격의 단기 급등에 끄덕없는 유연성을 갖고 있지만 최근 3개월간 가격 상승이 지속된 결과 제품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국제거래소(ICE)에서 아라비카 커피 12월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94달러를 기록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