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의 경영권 분쟁이 민족주의 논쟁으로 커지고 있다.
많은 중국인들이 외국에 민족기업을 판다고 천샤오 현 궈메이 회장을 비판하고 있으며 궈메이 현 경영진이 최근 몇 주동안 황광위 전 회장 지지자들로부터 살해협박을 받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황광위 전 궈메이 회장은 최근 뇌물수수 및 불법 내부자 거래 등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았다.
황 전 회장은 궈메이의 지분 3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고 회사 이사회에 천샤오 현 회장 해임안을 제출해 황 전 회장과 천 현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빈 손으로 자수성가해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오른 황광위 전 회장에 대해 동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많은 중국인들은 천샤오 현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것에 대해 외국자본에 민족기업을 팔아 치우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자오웨이민’이라는 필명을 갖고 있는 한 작가는 “베인캐피털이 궈메이의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행사한다면 중국 소매기업이 미국 자본에 넘어가 가전산업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광위 전 회장에 비판적인 글을 썼던 린더린 캐피털위크 선임편집자 겸 베스트셀러 ‘황광위와 골드만삭스 음모론에 관한 진실’ 저자는 “황광위 전 회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수 백통의 살해 위협 전화 및 편지가 왔다”면서 “값싼 민족주의에 기대 대중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교묘히 조정하는 조직적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린더린은 또 “황광위와 그 가족이 외국인에 지분을 팔아 주식보유량을 70%에서 30%로 줄였을 때 황 전 회장을 비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궈메이의 경영권 행방은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황광위 회장 지분 34% 이외에 나머지 지분 중 40%는 약 50개의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임시주총에서 황 전 회장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