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은행과 합병해야 50대 은행 진입 가능"

입력 2010-09-09 11:21 수정 2010-09-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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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이 해외은행과 합병해야 글로벌 50위 은행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은행들이 글로벌 50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은행간 M&A가 불가피하며 특히 국내은행간의 M&A는 독과점 폐해와 업무 중복화가 우려돼 해외은행과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9일 발표한 '세계 50대 은행의 국가별 분포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기본자본 및 자산규모가 50위 은행 대비 약 6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자생적인 성장보다 M&A를 통해 대형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나 외환은행 매각 등이 기존 대형 은행지주회사와의 M&A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50위권에 근접하는 은행의 탄생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함께 했다.

경제연구소는 국내은행들의 대형화전략은 GDP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데도 불구하고 메가뱅크를 많이 보유한 유럽지역의 대형화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0대 은행에 포함되는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은 대형화 과정에서 대부분 자생적 성장보다는 M&A를 통해 커진 것으로 분석됐지만 일본처럼 단순 합병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럽은행들은 국내경제에 미치는 독과점 폐해 방지 및 업무다각화 차원에서 국내은행간 합병보다는 해외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화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은행업계에서 M&A 성공사례로 거론되는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은 자산 기준으로는 세계 14위이고 총자산 규모가 스페인 GDP와 같은 규모이지만 국내시장 점유율은 16%에 불과해 국내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은 크지 않다.

또 이 보고서는 글로벌 50대 은행은 GDP 규모와 상관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GDP 규모 상위 20개국 중 50대 은행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는 GDP 기준 15위인 한국, 인도(11위), 멕시코(14위), 터키(17위), 인도네시아(18위) 등 5개국이었다.

GDP 기준으로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는 50대 은행에 포함된 은행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GDP 규모가 크지 않은 유럽국가들의 은행들은 50대 은행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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