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이 하반기에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장핑 주임은 “현재 대도시 및 중소도시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일부 대도시의 주택가격 급등 및 주택에 대한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추가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4월 정부는 계약금 비율을 높이고 2주택 이상 구매자에 대한 모기지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대적인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거둬 부동산 거래가 줄고 가격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최근 나온 통계에 의하면 여전히 부동산 열기는 식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소우펀에 따르면 중국 30개 대도시 대부분이 지난달에 전월보다 부동산 가격이 실질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판매도 다시 늘어 광저우와 닝보 등 중국 남부 도시의 거래량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는 지난 8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19억9000만위안(약 2조744억원)에 달해 부동산 개발업체 월간 매출 중 사상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중국 관영신문 인민일보는 지난달 31일 사설에서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고 정부 정책의 결과는 대중들이 기대하는 것과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준 마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현 긴축정책은 적어도 향후 몇 개월동안 지속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대출 관리 및 공공프로젝트에 대한 감독 강화 등 추가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쉬처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이제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안정성 및 대다수 사람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는 큰 이슈가 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