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인업계, 유통마진 놓고 신경전

입력 2010-09-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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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공동판매제' 도입에 업계 반발

"와인으로 돈 벌 생각이 없다"던 신세계 L&B가 신세계라는 국내 굴지의 유통 모그룹을 등에 엎고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올 10월부터 와인 유통마진을 최고 40%까지 올리는 공동판매사원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이 추진되면 현재 이마트에 파견돼 있는 와인수입업계의 판촉직원은 사라지고 인력파견업체 직원이 이를 대신하게 된다.

이마트는 인력파견업체 직원들에게 줄 임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입와인업체로부터 마진을 올려받겠다는 것이 공동판매사원제의 요지다.

이마트측이 공동판매할 직원에게 줄 임금까지 마진에 포함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와인수입업계는 벌써부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장 이마트가 10월부터 공동판매제를 시행하게 되면 그동안 각 업체가 파견한 직원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하지 못해 마케팅이 위축되고, 이마트 위주로 판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공동판매제를 시행하면서 이마트쪽 직원이 고용되면 타사보다는 와인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L&B에 제품에 대한 판촉이 집중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수입와인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고용한 직원이 판촉활동을 하다보면 당연히 신세계 L&B쪽 제품에 판촉이 집중될 것"이라며 "와인으로 돈 벌 생각이 없다던 신세계 쪽이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마트쪽은 "공동판매제는 지금 검토중인 사항인 건 맞지만 구체적인 시행 날짜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공동판매제 실시 후 신세계 L&B쪽 판촉이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만약에 하게 된다면 전체적인 와인시장이 활성화되지 집중된다는 건 지나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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