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0]최지성 사장, "내년 투자 30조원 육박할 것"

입력 2010-09-05 11:00 수정 2010-09-0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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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복귀 '긍정적'... 헬스케어사업 국내외 기업 M&A 고려

최지성 삼성전자 총괄사장(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내년도 투자액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복귀한 이건희 회장의 복귀로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지성 사장은 이 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전시회인 'IFA2010'에 참관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예산을 정하는 시기는 아니지만 각 사업부에서 올라온 투자요청 규모가 30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복투자 제외 등 본사차원의 투자요청 심사 등을 거치면 실질적 투자규모는 30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이같은 대규모 투자의 결심하는 것이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전문경영인들이 보지 못하는 큰 결정을 이건희 회장이 하고 있으며, 이같은 부분이 이 회장 복귀 이후 가장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향후 전자업계 시장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최 사장은 "전자산업은 모바일·미디어·어플리케이션 등의 부문에서 3대 빅뱅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컴퓨터의 혁명으로 인해 컴퓨터 관련 기기수가 오는 2020년에는 수 백억개 규모로 급증, IT산업과 다른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모바일 생활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최 사장은 전망했다.

최 사장은 또 "인터넷TV, SNS, 전자책 등 디지털·신규 미디어 등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유통·소비가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B2B·B2C 솔루션이 등장하는 미디어와 어플리케이션의 빅뱅도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가 이같은 IT 빅뱅의 선두주자가 돼 전 분야에서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창조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스마트TV·스마트 모바일·스마트 가전 기술로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폴란드 아미카를 인수한 이후 가전시장에서 유럽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가전에 디지털 융합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가전의 차별화로 유럽시장에 '톱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폴란드 법인 인수를 통해 'Made in Europe' 시대를 열며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미카 인수는 내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것"이라며 "4~5년전 윤종용 부회장을 수행하면서 폴란드 공장을 봤을 때 인상이 깊어 유럽시장 공략의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성 사장은 이와 함께 삼성의 신수종 사업과 관련된 소회도 털어놨다.

최 사장은 "헬스케어 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느냐가 사업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자체 기술개발을 꾸준히 하는 방법 외에도 (의료기기 사업에서)국내외 기업 인수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M&A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무작정 기업인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의료기기 관련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대체에너지 사업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사업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해당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보조금이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기술발전이 이뤄지기까지는 각국의 정책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며 "현재 삼성전자는 적절하게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지성 사장은 "삼성전자가 업계 1위 위치에 안주할 경우 자만심이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며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를 앞장서 창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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