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R&D 투자규모와 매출액에서 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경쟁 모델은 물론 생산판매 비율면에서 하위 그룹에 속하는 다른 브랜드에도 모자란다는 연구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29일 '한국 1등 기업의 혁신능력 평가' 보고서에서 "기업 혁신능력의 핵심인 연구.개발(R&D) 경쟁력에서 우리나라 1등 기업은 세계 일류기업에 아직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영국 정부가 집계한 '세계 R&D 투자 1000대 기업' 등의 자료를 이용해 삼성전자(전자정보통신), 현대자동차(자동차), 포스코(철강), 현대중공업(중공업) 등 산업별 국내 1등과 세계 1등 기업을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미국 1등인 마이크로소프트의 5분의 3, EU 1등인 노키아의 4분의 3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규모인 R&D 집중도 역시 삼성전자는 5.75%로 마이크로소프트(15.42%), 노키아(10.49%)보다 낮았다.
현대차는 R&D 투자 규모가 일본 1등인 도요타의 6분의 1, 미국 1등인 GM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며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현대차의 R&D 집중도는 2.75%로 GM, 폭스바겐, 토요타, 포드 등 선발기업은 물론 혼다, 닛산, 다임러, BMW, 르노, 푸조 등 후발기업보다도 낮았다.
현대중공업 역시 R&D 투자 규모가 미국 1등인 볼보의 15분의 1, EU 1등인 캐터필러의 12분의 1, 일본 1등인 미쓰비시중공업의 9분의 1에 불과했고 R&D 집중도 역시 0.64%로 업계 평균(2.68%)보다 낮았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포스코의 경우 적극적인 R&D 투자로 규모 면에서 EU 1등인 아르셀로미탈을 추월한 데 이어 일본 1등인 일본제철과의 격차를 좁혀 3년 안에 추격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