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궈메이 경영권 분쟁, 내달 임시주총서 결판

입력 2010-08-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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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위 전 회장, 천샤오 현 회장 해임안 올려

중국 메이저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의 경영권 향방이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궈메이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에서 황광위 전 회장이 제기한 천샤오 현 회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메이저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의 경영권 분쟁이 다음달 임시주총서 결판 날 전망이다. 왼쪽이 황광위 전 회장, 오른쪽이 천샤오 현 회장 (월스트리트저널)

황광위 전 회장은 불법 내부자거래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중국에서 14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중국 형무소에 구속 수감된 상태.

그는 천샤오 현 회장을 해임하고 자신의 여동생인 황옌훙과 황슈훙 중 한 명을 회장으로 취임시키라고 이사회에 요구한 상태다.

황광위 전 회장의 여동생인 황옌홍은 지난 1994년 궈메이 계산원으로 출발해 지난 2008년 회사 지역 관리자 자리까지 올랐으나 아직 회사 경영경험은 없다.

다른 여동생인 황슈홍은 황광위 전 회장의 개인투자회사인 펑룬 인베스트먼트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궈메이도 지난 5일 황 전 회장이 탈법혐의로 구속돼 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홍콩 고등법원에 황 전 회장을 고소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궈메이는 이날 보스턴 소재 사모펀드업체 베인캐피털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회사 지분을 20%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해 황 전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황 전 회장은 궈메이 지분의 34%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황 전 회장과 천 현 회장의 판이하게 다른 개성 및 사업 스타일도 관심을 모았다.

41세의 황광위 전 회장은 저돌적이고 도박가적인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52세의 천샤오 회장은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로부터 회사 운영전략에 관한 자문을 받고 있고 국제 홍보대행사인 브룬스윅을 고용해 주주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치밀한 전략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황 전 회장은 “올해 들어 100개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면서 “천 회장의 리더십은 궈메이를 고통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업체들은 외국 파트너의 도움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면서 베인캐피털의 궈메이 투자에 반대했다.

천 회장은 “황광위 전 회장은 궈메이가 항상 자신의 소유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황 전 회장의 생각대로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고 황 전 회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천샤오 회장은 지난 2006년 궈메이가 자신의 회사인 차이나 파라다이스를 6억7500만달러에 인수한 후 궈메이에 합류했다.

그는 황 전 회장 구속 이후 흔들렸던 회사를 베인캐피털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르는 등 정상화시켰던 공로를 주주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주총회의 결과가 회사의 미래뿐 아니라 창업인에서 전문경영인으로 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는 중국의 기업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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